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언가 할 일을 선택하고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를 의사결정기능 또는 판단기능이라 하여 사고형과 감정형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사고형이 결정하고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일이나 역할입니다. 상대방의 상황, 인정보다 자기만의 원리원칙에 맞춰 그 일을 왜 해야되는가 생각하고 원인을 살피고 논리적 합리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옳다, 맞다라고 생각하면 결정하게 됩니다. 이들은 드러난 결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차갑고 인정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적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의 확실한 구분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원칙을 늘 갖고 있답니다. 법, 규칙, 대의명분에 맞는가. 그래서 주관적인 감정을 억압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봅니다. 이들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이기에 공과 사를 잘 구별하고 갈등이 있어도 화해나 타협이 쉽게 이루어집니다

이와 반대로 감정형은 결정하고 선택할 때 인간관계, 즉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란 점을 중요시하고 좋다, 나쁘다에 포커스를 둡니다.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무슨 일을 선택할 때도 부모가 좋아할까, 인정받을까, 칭찬받을까, 내 주변사람들의 관계가 편안할까.. 물어보고 생각합니다. 야단이나 벌을 받으면 눈물부터 나오는 경우가 있고 따뜻하고 인정이 많지만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원칙은 인간은 항상 예외가 있을 수 있고 원리원칙이나 규정에 입각하여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무자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과 사의 구별이 잘 안되고 원리원칙이 수시로 변하여 자기중심적인 판단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과 갈등이 생기면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아 이 상처가 치유되기 전에는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그 사람이 사고형인지 감정형인지에 따라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고형은 차가워 보일 정도로 분석적이고 감정형들은 감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개인적입니다. 사고형과 감정형이 충돌할 때, 감정형은 감정이 상하는 반면 사고형은 뭐가 잘못됐는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돈을 빌리러 왔을 때 사고형은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제때 갚을 수 있는지, 돈을 제대로 쓰겠는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감정형은 돈을 안 빌려주면 섭섭하게 생각할텐데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미안해서 다음에 어떻게 만나나 하는데 우선 관심이 기울여집니다. 또한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떠든 사람을 적으라고 했을 때도 사고형과 감정형은 차이를 보입니다. 떠들었을 때 적어야한다는 원칙이 있다면 친한 친구의 이름을 적을 수 있고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내 이름을 적냐고 따지는 친구에게도 너가 떠들었잖아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면 사고형입니다. 이와 다르게 친한 친구가 떠들었을 때 몇 번이고 적지 못하고 또 적었다 하더라도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감정형입니다.

만약 친구가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본다면 그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친구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느끼는 뿌듯함도 다릅니다. 사고형은 안 좋은 일의 원인을 밝혀주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서 뿌듯하고 감정형은 그 친구의 어두운 표정이 환해지며 내게 고맙다고 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